울산의 인구가 최근 빠르게 감소한 것은 청년 및 여성인구의 순유출에 주로 기인하며, 향후 자연감소까지 더해지면 지역 인구절벽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은 최근 인구 감소율과 인구 순유출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여성고용률 꼴찌인 도시다. 산업구조도 취업유발효과가 낮은 제조업 비중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산업 비중은 가장 낮은 전근대적 공업도시의 틀에 갇혀있다. 게다가 도시경쟁력과 혁신역량도 취약하다. 인구절벽 속도가 가팔라진 울산의 고용과 인구 대책은 생존을 위한 과제가 됐다. 울산이 미래 60년에도 위대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꾸준한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혁신의 속도를 내야할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울산의 인구 감소율은 0.95%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청년과 여성의 순유출이 울산 인구감소를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출생률 저하로 지난해부터 인구 자연감소도 시작됐다. 이런 인구 순유출과 자연감소가 함께 진행되면 울산은 내년 중 인구 110만명 붕괴에 직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인구 순유출은 광역시 울산을 위태롭게하는 최대 위험요인이다. 2016~2022년 중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0.98%)은 전국 1위다. 순유출 인구 중 20~30대 청년비중(비중(51.3%)이 높고, 여성인구의 순유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년전까지 전국에서 가장 젊은도시였던 울산은 이제 인구고령화가 가장 빠른 도시로 전락했다.

울산의 인구감소는 고용여건 악화와 연관성이 높다. 울산 인구의 전출사유 중 직업사유(43.5%)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울산은 대내외 수출상황이 악화되면 제조업 생산이 줄고 고용사정도 악화되는 경제구조다. 이에 따라 타 산업대비 취업유발효과가 낮은 주력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년과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구조 변화 없이는 고용여건 개선도 어렵다는 게 울산산업이 직면한 현실이다. 한국은행은 울산의 청년 및 여성의 순유출과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의 질적 향상, 도시 인프라 개선 및 서비스업 성장 지원, 청년 및 여성 친화적 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제 맞는 지역 성장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산업대전환기 울산이 생존할 길은 유연한 정책변화와 혁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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