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t급 대형함정 1009함 타고 다양한 장비들 체험
울산항 VTS서 모니터링·항해 선박들과 관제 통신도
실전같은 훈련으로 만반의 대비 해경구조대에 ‘든든’

▲ 울산해경 구조대 보트 앞에 선 청년인턴과 구조대원들.

최근 본사와 울산해양경찰의 청년 인턴이 하루씩 번갈아 각자의 ‘인턴 생활’을 체험했다. 울산해경 청년인턴의 ‘일일 기자’ 체험에 이어 본사 인턴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울산해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한 기록을 소개한다.

◇울산 최대 경비함정 ‘1009함’과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 일반부두에는 울산해경에서 가장 큰 1860t급 대형 경비함정 ‘1009함’이 정박해 있다. 큰 규모만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한 번 출항하면 7박8일 동안 동해남부해역의 경비와 치안을 담당한다.

1009함은 유사시 독도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경비함정으로 전체 길이 90.4m, 너비 10.8m로, 6500마력짜리 엔진 2기와 쌍발 프로펠러가 설치돼 있어 최고 22노트(시속 41㎞)의 속력을 자랑한다. 규모만큼 다양한 장비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불법조업 추적 등 긴급한 임무 수행에 용이한 소형보트형 구조정 2척과 소화포 2대가 설치돼 있고, 위성항법 장치, 고성능 레이더, 야간임무 수행이 가능한 열상(熱像)장비 등의 첨단 장비도 장착돼 있다.

▲ 해양교통관제센터(VTS)에서 관제 통신 시스템을 살피고 있다.
▲ 해양교통관제센터(VTS)에서 관제 통신 시스템을 살피고 있다.

1009함 소속 정용화 경위는 “평소에는 교대로 자유롭게 출근하고 일하지만, 출항 시엔 정원 모두 승선해 각자 역할을 맡는다”며 “해양경찰의 미션인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09함이 정박한 바닷길 끝에는 등대 같은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있다. 바로 울산 바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울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다. 30여명이 근무하는 울산항 VTS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레이더·선박 통신기 등 무선 랜을 통해 울산 바닷길의 지정된 구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울산항은 항로 길이가 8m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통항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또 높은 파도와 바람 등 변수가 많아 정박선의 주묘나 이출입 선박 간 교차 상황을 잘 지켜보고 알맞은 지시를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울산항 VTS는 항해 중인 선박과 관제 통신 채널을 항상 열어 놓고 크고 작은 사고들을 막아내고 있다.

▲ 1860t급 대형 경비함정 1009함의 모습.
▲ 1860t급 대형 경비함정 1009함의 모습.

◇울산 바다를 지키는 ‘해경구조대’와 ‘울산항파출소’

울산항 부두 방향으로 차로 5분 떨어진 장소는 특별한 울산해경 대원의 근무지다. 바로 울산해경구조대의 훈련장이자, 대기 장소다.

훈련도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울산해경구조대는 울산항에 근무지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구조대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끔 혹한기 대비 훈련이나 민간합동 훈련 등을 진행한다.

▲ 곽창민 울산해경 울산항파출소장이 실제 구조 현장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곽창민 울산해경 울산항파출소장이 실제 구조 현장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오경훈 울산해경 구조대장은 “모든 이동 상황이 긴장되지만, 대원들이 늘 실전과 같은 훈련과 개인 체력 단련을 꾸준히 해오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 울산 해양경찰서 로비에서 1009함을 배경으로 청년인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울산 해양경찰서 로비에서 1009함을 배경으로 청년인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든든한 구조대가 있지만, 바다의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실제 구조 현장은 예상을 벗어나는 일들이 많다.

곽창민 울산해경 울산항파출소장은 “일단 사고 지점을 찾는 것부터 시야를 확보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몰아치는 파도와 해류 사이에서 수색대원의 안전까지 지키면서 구조를 성공해 내는 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물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구조 성공률이 높아지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생존 수영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체온 유지를 위해 최대한 옷을 많이 껴입고 부력을 이용해 떠서 구조대를 기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전상헌기자·영상=김은정 인턴
※QR코드를 찍으면 ‘인턴 VS 인턴’에 대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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