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을 ‘전동화 시대’로 전환하는 현대자동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이 첫 삽을 떴다. 1996년 아산공장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가 국내에 투자하는 2조원 규모의 신공장이다. 울산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와 미래차 부품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선도적인 임무를 맡았다. ‘자동차 도시’ 울산이 ‘혁신 모빌리티 도시’로 변신을 꾀하는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이라 할수 있다. 울산시는 현대차와 함께 미래자동차 산업의 혁신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현대차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2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80개에 달하는 부지에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2025년 완공돼 이듬해 1분기부터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울산 EV 전용 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 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 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으로 만들어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전동화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량을 연산 15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 선두에는 울산 전기차공장과 화성 기아차 전기차공장이 있다.

울산은 현대차 전기차공장을 계기로 미래차와 이차전지(삼성SDI, 고려아연, LS MnM 등)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차그룹 창업주 정주영 선대회장이 생전 강조한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앵커기업과 부품업체들이 어떻게 협력의 고리를 연결해 공동 생존과 공동부유의 방안을 모색할지 여부는 남은 과제다. ‘전주기 친환경 미래 전기차 생산 특화도시’를 향한 울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