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우리나라 전통 떡

농경 시작부터 함께해 온 떡의 역사
잔치·제사 등 특별한 날 빠지지 않아
쌀로 만들어 식사대용 부족함 없고
갖은 식재료 곁들여 영양학적 우수
최근 현대적인 디자인과 맛 가미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 먹거리 돼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기 좋아

▲ 녹두흑미편
▲ 녹두흑미편

떡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별식으로, 우리나라 속담엔 ‘밥 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좋은 일에 더 좋은 일이 겹치는 것을 이르는 말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만한 상태를 가르키는 말이다. 밥보다는 가끔 먹는 떡을 더 특별히 여기고, 떡이 우리 생활에서 별식이었다는 것을 이 속담에서 알 수 있다.

떡은 계절적으로 가을이나 겨울에 주로 많이 해놓고 먹었는데, 이런 별식으로의 떡은 자기 식구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 친지들과 함께 먹는 풍속이 있어, 한 번 할 때 많은 양을 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떡은 가정의 별식이기도 했지만, 잔치나 제사와 같은 특별한 행사에 쓰이는 음식이기도 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는 ‘조정의 뜻을 받들어 그 밭을 주관하여, 세시마다 술, 감주, 떡, 밥, 차, 과실 등 여러가지를 갖추고 제사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떡이 제사 음식으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특별한 날에 쓰이는 떡은 예쁘게 장식하여 상차림의 일부가 되었다.

▲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대추떡케이크
▲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대추떡케이크
▲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대추떡케이크
▲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대추떡케이크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떡을 먹기 시작하였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그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 우리 민족의 문화가 태동하기 시작한 상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낙랑유적에서 청동 시루와 토기로 만든 시루가 발견되었고, 이후 삼국시대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시루나 시루로 음식을 찌는 주방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은 농경의 시작과 함께 곡물 또는 곡물 가루를 시루에 쪄서 밥으로, 떡으로 먹어왔을 것이다.

▲ 마선영 요리연구가·소목문화원 대표
▲ 마선영 요리연구가·소목문화원 대표

이렇듯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해 온 떡은 식생활 문화가 다양해지고 변화하면서 우리 생활에서 그 일상성과 의미를 많은 부분 잃어가고 있다. 다행인 것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요즘, 한국 문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병과류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적인 디자인이나 맛을 가미한 전통 떡과 약과를 비롯한 과자류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다. 서양식 과자나 디저트에 열광하던 세대들이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떡은 쌀가루에 콩가루 또는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추가해 만듦으로써, 쌀가루만으로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하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떡의 기본 조리법만 숙지하면 설탕이나 쌀가루에 추가하는 기타 가루, 고명 등은 취향껏 변경할 수 있으니 다양한 떡을 집에서도 해 먹을 수 있다. 찜기와 깔개 정도의 도구만 준비해서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 두 가지를 소개한다.

마선영 요리연구가·소목문화원 대표

◇대추떡케이크
△준비재료
떡 케이크: 멥쌀가루 7컵, 대추고 5큰술, 막걸리 2큰술, 설탕 5큰술, 대추 6개, 잣 1큰술
대추고: 대추 3컵, 대추가 충분히 잠길정도의 물

1. 대추고 만들기
1) 대추는 꼭지를 따서 깨끗이 씻고 칼집을 내어 준비한다.
2) 냄비에 대추와 대추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붓는다.
3) 약불에서 대추가 물러질 때까지 끓인다.
4) 대추가 물러지면 체에 곱게 내린다.
5) 체에 거른 대추고의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약불로 끓인다.

2. 대추 떡케이크 만들기
1) 쌀가루에 대추고와 막걸리, 설탕을 넣고 섞는다.
2) 1의 가루를 고운 체에 두 번 내린다.
3) 시루에 깔개를 깔고 틀을 얹는다. 2의 쌀가루를 올린 다음 윗면을 평평하게 만들어준다.
4) 돌려깎기해서 채 썬 대추와 잣을 섞어 잣가루 위에 고루 뿌린다.
5) 김이 오른 솥에서 20분간 찌고 5분간 뜸을 들인 후 틀을 제거한다.

◇녹두흑미편
△준비재료
멥쌀가루 2컵, 찹쌀가루 3컵, 찰흑미가루 1컵, 물 5큰술, 설탕 5큰술, 녹두고물 2컵, 찜기
1. 멥쌀가루, 찹쌀가루, 찰흑미가루, 설탕을 볼에 고루 섞는다.
2. 1의 가루에 물을 고루 섞은 뒤 체에 거른다.
3. 찜기에 젖은 면보나 깔개를 깔고 녹두 고물 반을 고루 뿌린다.
4. 녹두고물 위에 쌀가루를 올리고 그 위에 남은 녹두고물을 올린다.
5. 김이 오른 솥에 찜기를 올린 뒤 25분간 찌고 5분간 뜸을 들인다.
6. 떡이 식으면 도마에 올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다.

※QR코드를 찍으면 조리과정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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